[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로빈슨 카노가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간 총액 2억4000만달러(2539억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기록(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 10년 2억5200만달러, 2008년 뉴욕 양키스 10년 2억7500만달러)을 뛰어넘지 못했으나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10년 2억4000만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애틀 구단은 8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고 조만간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예견된 대형계약이다. 2005년 뉴욕 양키스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카노는 올 시즌까지 9년 동안 1374경기에 출장, 타율 0.309(1649안타) 204홈런 822타점 799득점 OPS 0.860의 맹활약을 펼쳤다. 안정된 수비에 두 시즌(2005년,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 최고의 2루수로 손색이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OPS 0.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캇 보라스 대신 에이전트로 기용된 유명 래퍼 제이지(Jay-Z)의 활약도 한 몫을 했다. 6일부터 가진 시애틀과의 만남에서 10년간 총액 2억5200만달러를 고수,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때 결렬 위기를 맞았으나 계속된 협상에서 1200만 달러만을 줄여 카노에게 FA 대박을 안겼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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