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시카고 컵스의 임창용이 사실상 방출됐다.
컵스 구단은 투수 임창용, 다니엘 바드, 내야수 맷 가멜 등을 논텐더(Non-tender)로 풀었다고 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논텐더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3~5년차 선수에 대한 다음 시즌 재계약 포기를 뜻한다. 구단들이 주로 재정적 부담을 줄이거나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임창용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빅리그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아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다. 사실상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임창용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빅리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6경기(5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까닭이다. 내년 38살의 적잖은 나이도 빼놓을 수 없는 걸림돌이다.
가능성이 아주 낮은 건 아니다. 재활을 마치고 구위를 회복하고 있었단 점에서 불펜이 약한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로는 마이너 계약이 될 공산이 높다.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빅리그 승격을 노려야 한다.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새 둥지로는 삼성이 유력하다.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입단으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데다 임창용 역시 삼성 복귀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창용은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관계자들을 만나 내년 초 괌 캠프 합류를 부탁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제자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날 일간스포츠 야구대상 시상식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투수다.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삼성에 임의탈퇴로 묶여있다. 일본 진출 당시 FA로 풀지 않아 국내로 복귀하려면 무조건 삼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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