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대호의 새 둥지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굳어질 전망이다.
닛칸스포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이대호 측과 가진 입단 협상 테이블에서 대략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옵션 등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다음 주 쯤 입단을 정식 발표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들은 계약 내용을 연봉 4억엔 등 최소 3년 14억엔(149억 6천만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대호는 2년 동안 머물렀던 오릭스 버팔로스의 2년 총액 8억엔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3년으로 늘어난 계약기간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보낸 2년 동안 타율 0.294(308안타) 48홈런 OPS 0.864를 남겼다. 141경기에 출장한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3(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이다. 타격(9위), 홈런(6위), 타점(6위), 장타율(7위, 0.493) 등에서 퍼시픽리그 10걸에 이름을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배드볼 히터에도 특유 유연성과 컨택을 앞세워 일본 투수들을 적잖게 괴롭혔단 평이다.
승승장구에 새 둥지로는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가 거론됐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계속된 러브콜에 노선은 퍼시픽리그 잔류로 굳어진 듯하다. 소프트뱅크에게 이대호는 천군만마와 같다. 올 시즌 타선의 타율(0.274)과 득점(660점)은 양대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마운드 붕괴와 중심타자들의 부진으로 팀 순위는 퍼시픽리그 4위에 머물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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