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고객에게 도움되는지 기준과 철학 있어야"

6일 그룹 신입직원 대상 특강

6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마치고 명함지갑을 선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내 일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실한 기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6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을 방문한 한 회장은 "최근 소비자 보호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며 "'본업인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의 따뜻한 금융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이곳에서 올해 각 그룹사가 채용한 신입사원 240명을 대상으로 공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한 회장은 신입사원 대상 특강을 통해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의 모습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인내하고 참아내는 과정을 통해 승리자가 돼 달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산폐(算幣)' 경험을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도 신입행원 시절에는 지폐를 세는 일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손자병법에 나오는 '무지명 무용공(無智名無勇功)'이라는 구절을 얘기하며 신입직원들에게 자기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이 말은 전쟁에서 승리는 명성이나 공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만, 풀이하면 뛰어난 사람은 미리 분석하고 준비해서 쉽게 이기기 때문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고 공을 많이 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에서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한 회장은 "조직은 후배들이 들어와 새로움을 전파하고 선배들이 비켜주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후배들에게는 닮고 싶은 선배가 되도록 인연을 소중히 다뤄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그룹 공동연수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9개 계열사에 입사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수가 끝나면 각 그룹사별 특성에 맞는 개별 연수가 4~9주간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