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KT회장직 추천도 고사하고 이끌어온 오이솔루션의 성장을 위한 열정을 지켜봐달라"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응용 물리학 박사를 취득, 이후 루슨트테크놀러지의 벨연구소에서 수석 엔지니어를 지냈다. 이같은 경력으로 KT의 CEO 추천위원회에서 회장직 후보 등록을 권유받았지만 지난 4일 이를 고사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벨연구소 소장이 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 받았다. 박 대표는 "내가 할 일은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일"이라며 "나라를 위해서도 그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KT회장직까지 고사하며 이끌어온 오이솔루션은 지난 2003년 설립된 기업으로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인 광트랜시버(transceiver)를 전문적으로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8년 이동통신용 양방향 전송 광트랜시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광트랜시버 생산 1위 기업이다.
오이솔루션은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 144.6% 성장했고 연평균성장률과 영업이익이 평균 10% 이상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65원과 순이익 61억원을 달성했다.
내수시장 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성장세에 진입해 올해 3분기 해외 수출이 240억원으로 매출비중의 59%에 이르렀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지역 68.9%, 유럽 20.4%, 일본 9.7% 등으로 광통신분야의 선진시장이 주요 매출 지역이다.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후지쯔, 알카텔루슨트, 노키아, 시스코 등 세계 광통신 분야 핵심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지난해부터는 스마트 트랜시버를 개발해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 트랜시버는 데이터 송수신 기능 외에 모듈 기기 자체가 동작상태, 수명정보 등을 시스템에 전달하는 자가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70% 이상 비용절감 효과로 향후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 트랜시버를 통해 향후 시장 개척과 매출 신장을 크게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3년간 준비한 코스닥 상장이 비록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들어가게 됐지만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이솔루션은 총 110만675주의 공모주 청약을 추진한다. 공모 희망가는 8500원~9800원이다. 이번 공모주 청약을 통해 약 93억~107억원을 조달하게 되는 오이솔루션은 조달 자금을 연구개발, 생산시설 확충 및 영업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달 9일~10일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확정되면 12일~1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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