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응집한 차량이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주행성능, 품질, 디자인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차다."(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카그룹 총괄 회장)
직접 신차 홍보에 나선 회장들의 자신감이 통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몸소 홍보한 신형 제네시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카그룹 총괄 회장이 첫 방한해 소개한 벤츠 신형S클래스(더뉴S클래스)의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그룹 회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두 차량은 사전계약 실시 후 한달도 안돼 각 9000대, 3000대 고지를 넘어서는 등 말 그대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제네시스는 사전계약 실시 20일도 채 안돼 91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0월까지 기존 제네시스(1만254대) 판매량의 90% 상당이다. 현대차는 신형제네시스의 연간 판매 목표를 3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특히 사전계약의 70%가 사륜구동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제네시스를 출시하며 자사 세단 모델 중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적용했다. 최근 국내에서 수입차를 중심의 사륜구동 세단모델 출시가 늘어나고 사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다.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더뉴S클래스 역시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전까지 사전계약 3000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도입예정물량인 1000대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공식 출시 후 29일까지 3일간 판매량(한국수입자동차협회 11월 신규등록대수 기준)은 300대를 기록했다. 대당 가격은 1억2290만원부터로 AMG 모델의 경우 2억원을 넘어선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더뉴S클래스를 1000대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전계약과 대기수요 등이 몰리며 반색하는 모습이다. 지난 1~10월 기존 S클래스 판매량은 1024대 수준이다. 현재 주문할 경우 내년 3월 이후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판매돌풍을 일으킨 두 차량의 공통점은 각사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기술력이 응축된 차량이라는 점과 이례적으로 그룹 회장이 신차 소개 등 홍보에 나섰다는 점 등이다. 두 차량은 지난달 말 하루의 시차를 두고 출시행사를 가졌다. 정 회장의 신차 발표회 참석은 기아자동차 K9 이후 일년반만이며, 제체 회장이 벤츠 회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 회장의 신차 발표회 참석과 판매 사이의 상관관계, 이른바 '정몽구 효과'가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그간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한 신차의 경우 그만큼 품질과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해 베스트셀러나 다름없는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더욱이 이번 신형제네시스에 대한 정 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키로 결정한 것도 "이 정도면 유럽에서 꿇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정 회장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체 회장은 신형S클래스 홍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독일 현직 자동차브랜드 최고경영자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행사 당일 무대에 오른 제체 회장은 10분 이상을 차량 소개에 할애했을 정도로 신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제체 회장은 이날 한국의 생산성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며 현장을 찾은 1000여명의 관계자와 고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려 애썼다. 신형S클래스의 판매돌풍은 제체 회장이 자신한 차량의 성능 외에도 이 같은 마음이 전달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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