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영국 정부가 퇴직 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단계적으로 70세까지 늦추는 방안을 5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하원에서 추계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단계적으로 연금 수령 연령을 상향 조정할 방침인데 현재의 40대 후반이 연금을 받을 즈음인 2030년대 중반에는 수령 연령이 68세로 높아지며, 2040년대 중반에는 69세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국이 국가연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개혁이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5년 총선 이후 차기 의회부터 5년마다 통계청(ONS)의 기대수명 수치 등을 바탕으로 연금 수령 연령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금 수혜 기간이 기대수명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개혁을 통해 연금 부담을 앞으로 50년간 4000억∼5000억 파운드(약 700조∼870조원)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2020년부터 66세로 높이는 연금체계 개편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2028년까지는 연금 수령 시작 연령이 67세로 높아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국 청두(成都)에서 B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부채와 적자의 문제에서 빠져나오고, 모든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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