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열한시'(감독 김현석)와 '결혼전야'가 침체된 극장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열한시'는 지난 4일 하루 489개 상영관에 4만 8208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결혼전야'는 405개 상영관에 3만 554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등극했다.
두 작품은 개봉 이래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열한시'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후 줄곧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주일 앞서 개봉한 '결혼전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수가 증가, '친구2'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대역전극을 보여준 바 있다.
'열한시'는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24시간이 기록된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해 나가는 타임 스릴러 영화다. '타임머신'이라는 소재와 스릴러 장르가 절묘하게 합쳐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랜 기간 작업한 만큼 시나리오의 힘이 탄탄하며, 주연 배우 정재영과 최다니엘, 김옥빈을 비롯해 조연 박철민과 신다은, 이건주, 이대연의 환상적 호흡이 빛났다는 평이다.
반면 '결혼전야'는 '열한시'와는 전혀 다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로,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결혼식 7일 전 벌어지는 4커플의 파란만장한 메리지 블루를 그린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는 물론 이미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기혼남녀들까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4커플의 현실적인 결혼준비 과정을 담아 전 국민을 열광케 했다.
김강우와 마동석의 코믹 연기가 압권이며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인 이희준과 주지훈, 색다른 변신에 나선 이연희, 김효진, 구잘과 함께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옥택연이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한국 영화들. '열한시'와 '결혼전야'는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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