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시와 현대엠코가 쪽방촌 주민들의 재기를 돕는 통큰 자활사업을 시작한다. 일회성 후원이 아닌 마을기업 설립, 임대지원사업, 입주보증금 지원 등 쪽방촌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디딤돌'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5일 오전 신청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손효원 현대엠코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엠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현대엠코는 3년간 사업 추진비용 10억원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쪽방촌 내 시설물 설치 장소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협조한다.
디딤돌 하우스 프로젝트는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복지부터 자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해 실질적인 '디딤돌'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일회성 후원방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와 문화프로그램, 문화강좌, 나들이행사 지원 등 정서적인 부분도 살핀다.
서울 시내에는 10월 말 기준 남대문, 돈의동, 동대문, 서울역, 영등포 5곳의 쪽방촌이 있다. 쪽방 건물은 290개동, 쪽방 수는 3621개에 달하며 이곳에 3157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와 현대엠코는 서울 시내 쪽방촌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3년 뒤 전국 쪽방촌에 적용할 수 있는 자활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내용은 ▲쪽방촌 주민의 월세 부담 완화를 위한 임대 지원 ▲이사를 희망하는 주민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입주 보증금 지원 ▲쪽방상담소· 주민 편의시설 개보수 및 확충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을기업 설립 및 운영 지원 ▲문화강좌, 자치활동, 나들이 행사 지원 ▲노숙인·쪽방주민의 신춘문예 ‘민들레예술문학상’ 후원 등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현대엠코는 방이 좁고 외풍이 심한 쪽방촌 사정을 고려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방안의 방'이라 불리는 실내용 보온텐트 600개를 제공하고 시연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