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의 여성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 임원 승진은 사장단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이뤄질 방침이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승진자들이 대거 나와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의 여성공채 1기로 입사했던 여직원들이 현재 부장 3~4년차여서 이번에 임원 승진 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공채 1기뿐 아니라 2·3기 중에서도 발탁 승진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 기본 연한은 부장 4년차부터다.
삼성그룹 여성공채는 1993년 1기로 139명이 입사했다. 이 중 상당수가 퇴직하고 30여명이 현직에 남아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우대 방침에 따라 여성 임원 승진자를 매년 늘려 왔다. 2010년 말 신규 임원 5명을 포함해 7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온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신규 8명 포함 총 9명, 지난해에는 신규 10명 등 총 12명이 승진했다.
올해 전체 임원 승진 규모가 500명을 넘을지도 관심사다. 삼성 임원 인사 규모는 2010년 말 490명에서 2011년 말 50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485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고 호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에서 임원 승진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IM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개발·마케팅 등 핵심 분야 관리자 전원이 승진 연한을 뛰어넘어 특진했다. 올해도 무선사업부에서 승진 연한을 2·3년 앞서 임원을 다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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