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군사작전 전문가 크리스틴 폭스가 미국 국방부 부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 폭스가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면 미국 국방부 사상 최고위직 여성이 된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 천거를 받아들여 크리스틴 폭스 전 국방부 비용심사·프로그램평가 국장을 이달 5일자로 부장관 대행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애슈턴 카터 부장관은 2일 퇴임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시퀘스터(sequester·예산 자동 삭감)에 따른 국방비 삭감으로 전례 없는 예산 불확실성을 맞은 상황에서 폭스 전 국장은 누구보다도 정책 및 작전, 임무 등의 우선순위를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퀘스터로 매년 550억달러의 국방 예산이 깎이는 상황에서 한정된 재원을 분석해 적재적소에 배정할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폭스 부장관 대행은 2009년 11월 국방부에 입부하기 전에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소장을 지내는 등 약 30년간 국방 현안, 특히 작전에 초점을 맞춘 분석가 및 연구 매니저로 활동했다.
보스니아 및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에서 실제 미군 작전 효과 등을 감독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펜타곤을 떠나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실에서 선임 고문으로 일하면서 카터 부장관에게 무료 컨설팅을 해줬다.
오바마 대통령과 헤이글 장관이 폭스 전 국장을 부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정식 부장관으로 지명할 경우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카터 부장관 이외에도 펜타곤 내 3인자인 제임스 밀러 정책차관도 내년 1월 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밀러 차관은 한반도 정책을 사실상 총괄 지휘했으며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에도 관여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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