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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 2년 연속 임금 삭감…"직원보다는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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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대형은행 올해 임금 삭감 총 514억달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직원들의 임금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높은 연봉을 자랑해온 IB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임금을 줄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UBS 등 9곳의 대형 IB들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이들 은행들은 총 514억달러(약 54조 4800억원)의 임금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이들 9개 은행들의 매출은 1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임금을 줄이고 있는 것은 수익 배분의 대상이 직원들에게서 주주들로 바뀌고 있는 전략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3년여 동안 직원들의 연봉 삭감과 보너스 축소와 같은 인건비 절감이 최고경영자(CEO)들의 중요한 업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PwC의 톰 고슬링 급여 담당 파트너는 "최근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IB들은 수익성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지속적인 임금 삭감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IB들의 임금 삭감은 늘어난 순익의 절반 정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봉 삭감 움직임은 미국 IB들보다 유럽 IB들 사이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올해 1~9월 임금 삭감 수준은 3~5% 규모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같은 기간 임금을 11% 줄였고 크레디트스위스 17%,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27% 등 유럽 은행들의 임금삭감률은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컨설팅회사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 이사는 "미국과 유럽은 경영 환경이나 정치권 변수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특히 유럽 은행권의 임금 삭감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들의 실적이 미국 은행들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임금 삭감 움직임이 최근 몇 년에 국한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한 연봉을 제외한 보너스나 퇴직금 등 다른 부문에서는 큰 폭의 삭감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은행권 직원들이 입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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