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가요계 공식이 제대로 깨졌다. 그리고 반란의 첨병은 트러블메이커였다.
최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11월 월간차트가 발표됐다. 정상은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의 차지였다.
트러블메이커는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현승의 유닛 그룹이다. 지난해 말 '트러블메이커'로 음악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섹시 열풍을 이끌었던 두 사람은 '내일은 없어'로 영광을 재현했다.
'내일은 없어'는 지난 10월 28일 발매 직후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노래의 대중성과 함께 '차원을 넘어선 섹시함' 덕분에 '차트 올킬'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현아와 현승의 도발적인 매력이 담긴 뮤직비디오는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비단 트러블메이커 뿐만이 아니었다. 발라드가 아닌 형용돈죵(정형돈, 지드래곤)의 '해볼라고'가 월간 차트 2위에 이름을 올린 것. '가을=발라드'라는 공식은 적어도 11월 멜론 월간 차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음원들의 선전이 빛났다. '해볼라고' 외에도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의 '아가씨'는 6위, 하우두유둘(유재석, 유희열)이 부른 '돈트 고 마이 걸(Don't Go My Girl)'은 7위에 올랐다.
인기 드라마들의 OST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 OST인 성시경의 '너에게'는 3위를, KBS2 '비밀'의 OST인 에일리의 '눈물이 맘을 훔쳐서'가 5위를 차지했다.
감성 발라드가 득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다채로운 장르로 채워진 11월 월간 차트. 과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2월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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