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포스코의 주가가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역사적으로 '12월 효과'가 뚜렷했던 데다 내년 철강 업황 개선과 함께 대장주로서 4년 만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겹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5.37%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03%)을 상회했다. 그러나 연간으로 보면 포스코는 3년째 시장 수익률 하회 중이다. 올해 역시 연초 대비 4%가량 빠지며 시가총액 순위도 자동차 2등주 현대모비스에 밀려 4위로 추락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 업황 반등이 시작돼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국내 고로사 주가는 12월에 유독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계절성이 뚜렷하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최근 7년 사이 5번 12월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중국 철강 시황이 연초에 유통재고가 급증하고 같은 기간 철강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계절성을 보인 데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수준까지 낮아진 중국의 재고 수준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도 계절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에서 2월 사이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에 우기가 도래하면서 철광석 및 석탄 생산에 차질을 미친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올해는 성수기인 9~10월에 철강 가격이 상승하지 못해 가격이 조금이라도 반등하면 기대 이상의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철강 부문의 이익은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애널리스트는 "고로의 t당 마진이 2만1000원 상승하고 판매량은 생산 정상화로 전 분기 대비 8.2%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4.6% 증가한 6402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포스코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자회사 이익기여 본격화도 기대됐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은 최근 중국 파이프라인 건설과 시운전을 완료, 하루에 2억입방피트(원유환산 시 약 3만4000배럴)로 가스를 증산 중이다. 연말까지의 예상 판매대금은 550억원 수준이다.
최근 업종 내 악재로 부각된 전기료 인상의 영향도 적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전기료 비중은 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필요 전기 중 대부분을 자가 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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