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상장 외국기업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 해소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 15개사 가운데 9개사(60%)가 올 3분기와 지난 상반기(4~9월)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일본기업들은 3월 결산이라 9월말까지가 상반기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28일 올 3분기 영업이익 1억4200만(한화 194억원)홍콩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74% 성장률을 보였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인수후 연결회계기준에 따른 실적 반영으로 인한 이익 증가"라고 설명했다.
또 엑세스바이오는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319만달러(약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에스앤씨엔진그룹은 146% 늘어난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들어 흑자전환한 곳도 눈에 띈다. 웨이포트는 1545만 위안(약 26억8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에는 154만9000위안의 영업적자를 냈다. 평산차업집단유한공사도 24억1379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의 적자(256억9800만원)를 만회했다.
실적이 받쳐주니 주가도 힘을 받았다. 일본기업 SBI모기지의 경우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 성장한 29억엔(약 29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상승률은 43.18%에 달했다. 차이나그레이트 역시 올들어 2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실적도 좋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1237만 위안(약 21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 970만 위안(약 16억8400만원)대비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한 IR담당자는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적이 있었으나 실적호전을 보이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이런 분위기도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중국 10곳, 미국 2곳, 일본 2곳, 라오스 1곳 등 모두 15곳이다.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 상장한 외국기업들은 총 22개사였는데, 이중 5개 업체가 상장폐지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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