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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살 길"…日 제약사 개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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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대표적인 제약회사 다케다제약이 최근 ‘파란 눈의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뒤 영국의 제약회사 글라소스미스클라인에서 경력을 쌓은 크리스토프 베버가 내년 여름 회장으로 취임하는 야스치카 하세가와 CEO의 자리를 물려받게된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인사는 일본 제약업계가 국제적으로 개방을 확대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해외 영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또 다케다를 필두로 서구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포진시키고 있다. 하세가와 CEO는 “일본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돼 뒤처지고 있다”면서 “국제화 이외에는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일본의 제약회사들은 엔화 강세의 도움으로 해외 경쟁사들을 인수해왔다. 다케다가 독일의 나타코메드를 사들였고, 다이치산요의 경우 인도 최대 제약사 란박시를 인수했다.

일본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고령화 인구에 대한 약값 상승에 대해 우려했고, 특허기간이 끝난 약품에 대해선 약값을 인하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니치이코 제약의 마치다 이이치 이사는 “우리의 판매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부가 돈을 아껴야 하는 만큼 상환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외국산 약품에 대한 규제 완화도 개방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혁신적인 제약회사들은 선진국에서 개발된 혁신약품이 일본 시장에서 출시가 지연되는 이른바 드럭래그(Drug lag)을 호소해왔다. 외국의 신약을 승인받기 위해선 일본 환자들의 유전적 차이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신약 승인 지연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곤도 타츠스야 일본의 의약규제팀장은 “과거에서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지연 승인이 없다”면서 “일본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빨리 신약을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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