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전동수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54)이 삼성SDS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중 하나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온 전 사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SDS로 이동하면서 향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2일 사장단 승진 인사를 통해 전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손꼽히는 메모리전문가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메모리상품기획 상품기획팀장,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디지털 AV사업부장,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해 최근까지 메모리사업부를 총괄했다. 제9대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회장, 한국반도체연구조합 이사장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전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도 완제품 분야인 AV사업과 부품분야인 메모리 사업을 아우르며 보여 준 '디지털 컨버전스' 체계화와 글로벌 시장 노하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난 6월금융 정보기술(IT)과 공공정보화 사업부문 등 국내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타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SDS가 향후 상장되면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필요한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9월 삼성SDS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주력사업인 삼성SNS를 합병했고,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도 8.8%에서 11.3%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전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SDS의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일구고 실적을 개선하는 한편 핵심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SDS에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접목하고 IT 솔루션을 강화해 글로벌 종합 IT서비스기업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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