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등 차세대 통신 기술 선도,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평가…네트워크 사업 확대 의지 보여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성장 여력이 큰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그간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며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낸 데 대한 평가가 반영됐다.
삼성그룹은 2일 총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하며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김영기 사장은 통신 시스템 전문가로 삼성전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와이브로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LTE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삼성은 이번 승진으로 김 사장이 통신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승진은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 확대에 부쩍 힘을 쏟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점차 포화에 달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한국, 미국, 일본 등을 제외하고는 최신 LTE 통신망 등이 널리 구축된 곳은 많지 않아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 무선사업부와 함께 단말기, 통신 장비, 기지국 등을 함께 수출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 4월 아일랜드 허치슨 3G, 9월 러시아 모바일텔레시스템(MTS)에 LTE 통신 장비를 공급했고 10월에는 미국 스프린트에 시분할 LTE(LTE TDD)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네트워크 사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는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에릭슨의 텃밭인 유럽에서 LTE 장비를 수출한 데 대한 견제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1962년생(51세)으로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남가주 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에는 1993년 입사해 통신연구소, 네트워크사업부 신규사업 개발팀장 등을 거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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