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4일째 단식농성을 벌였던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통진당 의원단 가운데 김재연, 김미희, 이상규 의원은 건강 상황이 악화되어 단식을 중단했고 오병윤·김선동 의원만이 남아 단식을 유지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선동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식중단을 호소한 시민사회 원로선생님들과 각계 대표자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단식중단을 권고한 것에 대해서 특별한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통진당 의원단은 "동료 의원 한 명 한 명 쓰러질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렸다"면서도 "간절함이 크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실낱같은 바람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낮은 자세로 더 넓은 품으로 각계각층의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선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민주주의 파괴인 통진당 해산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토요일부터 시민사회 원로선생님들, 각계각층 대표자들께서 찾아오셔서 이제 뜻을 국민들에게 알렸으니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보전하여 이후로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했으며,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과 지도부들이 단식 중단을 권고하고 강창희 의장 등 국회의장단이 단식중단을 호소하는 등 저희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단식 중단을 호소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저희 부족한 점, 불찰 때문에 실망하고 낙담하고 등 돌리신 국민들 많은 것 안다"면서도 "저희를 돌아보며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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