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KBS가 월화극 수목극 전쟁에서 고전 중이다. 월화드라마는 물론, 수목드라마까지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굴욕을 당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그간 '미래의 선택'이 기록한 시청률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2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앞서 방송된 3회가 기록한 5.4%보다도 무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예쁜 남자'는 현재 첫 방송부터 매회 시청률이 하락 중이다.
이처럼 KBS는 현재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두 편의 드라마가 모두 동시간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꼴찌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KBS1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와는 대조적이다.
'미래의 선택'은 이동건 윤은혜 정용화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여기에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갈수록 밋밋한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예쁜 남자'는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장근석 아이유 이장우 한채영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시청자들의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외면 받고 있다.
'타임슬립'과 '꽃미남'은 분명 대중이 좋아할만한 소재다. 그리고 '미래의 선택' 이동건 윤은혜 정용화나 '예쁜남자'의 장근석 아이유 등은 분명 충분한 흥행성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떨어지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말이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둔 '미래의 선택'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또 이제 막 시작한 '예쁜 남자'가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지켜볼 일이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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