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내년 한국 기업들이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아베노믹스 정책이 계속돼 엔화가 추가로 절하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산업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내년이 도전의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고 올해 초 재정긴축 영향이 없었다면 국내총생산(GDP)이 2~3%가량 더 오를 수 있었다"며 "이러한 미국의 성장세와 함께 유럽의 성장세도 미국보다 2~3년 정도 후행해 전개되면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이미 30% 정도 상승한 미국 증시도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가 올해 많이 올랐지만 아직 장기적으로 연 7~8% 가량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오른 것은 맞지만 아직 비싼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면 채권보다 주식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994년부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등 긴축시기를 분석한 결과 채권보다는 주식이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낸 바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3월에 시작되서 내년 6월이후 하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며 2015년 말부터는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주식으로의 투자자 선호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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