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연말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할 사항이 미국의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 시점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미국과 일본의 정책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관련 우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높아진 상태고 일본의 통화정책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기존의 자산매입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월 FOMC 의사록에 '수개월 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테이퍼링 조기시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테이퍼링 조기실시는 힘들 것이란 주장이 존재하지만 이번 의사록을 포함해 수차례 확인된 바처럼 테이퍼링의 시기에 대한 결정은 고용지표를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며 "올 11, 12월 고용지표 동향이 아주 중요한 핵심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테이퍼링 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오히려 금리가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테이퍼링 이후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부족으로 금리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이동을 자극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나 신흥국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 등 여타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보인 바 있다"며 "5월 22일 미 연준의 테이퍼링 연내 실시 발표이후 있었던 신흥국 시장의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재확인된 점도 부정적인 이슈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엔화의 절하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주식시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며 "지난 5월 출구전략 우려가 처음 제기되었을 당시 엔화가 강세로 반전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움직임은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아 국내 시장에 추가적인 혼란은 불기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이 여타 신흥국 시장에 비해 외환시장의 혼란에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식 조정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의 초점이 정책에서 다시 경기로 전환되는 시점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