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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업은행 지분 4.2% 매각…2650억 규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265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지분 4.2%를 매각했다.


27일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주식 2324만주(지분율 4.2%)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해 2650억원의 매각수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26일 종가 1만2000원 대비 5% 할인된 주당 1만1400원이다.

당초 매각 예상규모는 지분율 2% 안팎, 1500억원 규모였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매각 규모가 1.8배 가까이 증가했다. 곽범국 기재부 국고국장은 "통상적인 블록딜 규모는 1000억~1500억원 수준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일평균 거래량의 38.2배에 이르는 규모의 블록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기업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고, 지난 7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증권분과위원회로부터 주가가 1만2000원을 넘으면 매각해도 좋다는 지침을 받은 이후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았다. 곽 국장은 "7월 이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릴린치, JP모건 등 4개 주간사와 꾸준히 수요파악을 해왔고, 11월 들어서는 매일 가격을 점검한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만1400원이라는 매각가격은 지난 2008년 정부의 기업은행 주식 취득가격 7986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재부는 정부출자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효과까지 감안하면 당초 정부의 정책 목적을 달성했고, 가격도 적정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세수확보는 물론 향후 잔여 정부지분 매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기업은행의 지분을 50%+1주를 제외한 범정부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정부가 갖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은 64.6%이고,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지분은 3.5%이다. 범정부지분 68.1% 가운데 18.1%-1주를 매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매각은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곽 구장은 "일반적으로 블록딜에서는 한차례 지분매각 후 3~6개월 이내 추가 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락업(lock up)' 조항이 있다"면서 "이번 블록딜에서도 3개월의 락업기간이 설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부는 이번 기업은행 지분 매각을 통한 2650억원의 세외수입으로 재정 운영의 다소간의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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