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시간에 쫓기는 출근시간. 김 모 씨는 회사 앞까지 차를 몰고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차' 명령을 내린다. 자동차는 스스로 빈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한 뒤 위치와 주변영상을 김씨에게 전송한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불러올 수도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26일 원내서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또 주차된 자동차를 사용자가 내렸던 위치까지 정확히 호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완전 자동 주차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차량에 5개의 카메라 센서와 10여개의 초음파 센서를 달고, 주차면에도 미리 센서가 설치돼야 한다. 지능형 자동차와 도로 인프라기반 IT기술이 융합한 것이다.
무인으로 주차할 때 자동차의 속도는 대략 1~3Km/h 정도다. 자동차 차체에는 5개의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주변에 보이는 것이 차량인지, 사람인지도 정확히 파악이 가능하다.
ETRI 연구성과의 핵심은 주변에 다른 차량과 같은 장애물 유무와 상관없이 영상 센서를 사용해 자동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차장내 지도 등이 선행적으로 완비된 자동주차관리시스템에 적용되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ETRI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은 시중에 판매돼 운용되고 있는 주차보조시스템(PAS)과는 확연이 다르다. 운전자가 변속기어나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작동할 필요가 전혀 없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5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대량양산 체제에서 센서 등 20여개에 달하는 부품 값이 변수다. 현재 부품 값은 대략 천만 원에 달하지만 ETRI는 20%수준인 200만 원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찾느라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연료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도 가능하다"며 "주차장 내 교통사고, 교통혼잡비용 등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교통사고 사회적 비용과 연간 7만 5천 리터의 가솔린 절약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