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경남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손잡고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다. 이로써 인수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던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25일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참여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상공회의소에서 MBK파트너스와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기존에 참여했던 중소 사모펀드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자베즈파트너스가 개정 은행법에 따라 지방은행 주식을 인수할 자격을 갖추지 못해 중도 하차하게 되자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개정 은행법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지방은행을 소유하기 위해선 법인설립 후 3년 이상 지나야 하고, 1개 사모펀드에 출자된 금액이 5000억원 이상이거나 2개 이상 기업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자베스파트너스의 경우 약정액 규모미달, 트루벤파트너스는 설립 3년 이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는 자산 규모만 약 8조원에 달하는 국내 1위 사모펀드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이번 MOU를 통해 약점으로 지목됐던 인수자금 문제를 다소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3월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올해 국내에서 코웨이, 네파 등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ING생명 인수계약을 성사시킨바 있다. 현재 BS금융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리F&I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비롯해 기업은행, BS금융, DGB금융 등 4곳이 참여했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신한금융, BS금융, DGB금융, JB금융,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등 6곳이 뛰어든 상태다.
현재 예비실사가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께 실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입찰은 연말 안에 진행되며 늦어도 내년 초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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