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지금 국내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 많다"며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또다시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단호하게 대응해서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북한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을 염두에 두고선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 등 정치적 논쟁이 가열되는 데 대해선 "아직 우리 사회는 불신과 대결의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국력의 낭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치권에서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피할 수 없지만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정하고 합리적 결론을 내고 그것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정치권에서도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에 대해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정말 국민을 위해 제때 통과시켜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해주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겨울철 복지 및 연말 물가 점검 등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지시하며 "꼭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 필요한 도움은 제때 받고 있는지 복지전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서 촘촘한 복지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 민생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의 역할을 재강조하고 국민의 관심을 정쟁에서 민생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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