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오로라월드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가운데 회사 대표이사는 되레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도마 위에 올랐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도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기선 오로라 대표는 결제일 기준 지난 14~15일 보유주식 2만3089주를 전량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9952원이고, 총 처분금액은 2억2978만원이다. 홍 대표는 이로써 오로라 보유주식이 전혀 없게 됐다.
오로라는 홍 대표의 매도 첫 날인 14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6% 급등했고, 매출액과 당기순익도 각각 30.8%, 39.7% 올랐다. 이에 힘입어 오로라 주가는 14일 주가제한폭까지 올랐다.
앞서 지난 11일 오로라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 취득금액은 10억6000만원이다. 회사는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고, 최고경영자인 홍 대표는 시장에서 팔아치운 셈이다.
특히 홍 대표는 오로라 재직 기간만 26년에 달하는, '오로라 맨'이라 불리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식 전량 매도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명지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홍 대표는 오로라 미주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8년 대표로 취임했다.
오로라 경영진의 고점 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들어 오로라가 싸이 테마주에 묶여 주가가 급등하자 최영일 사장과 정연인 부사장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한 바 있다. 당시 최 사장의 총 처분금액은 6183만원, 정 부사장은 2419만원였는데, 이들의 매도 시점은 오로라가 싸이 효과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직후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는 회사 미래를 내다보고 주식을 사들였는데, 경영진은 단기차익을 노려 매번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오로라는 올 들어 각종 테마주에 편입되며 주가가 134.62% 폭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20.90%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