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태국 친낫와 전 총리 등의 사면을 위한 사면법안의 부결을 비롯한 정치 현안을 둘러싼 정부와 야권,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간 대립으로 외국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사면 복권에 반대해온 반정부 진영은 24일 10만여명을 동원해 방콕 수도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25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붉은 셔츠’로 불리는 탁신 지지자들도 동부 방콕 국립경기장에 운집해 잉락 친나왓 정부에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잉락 친나왓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정계복귀 발판을 만들어주려는 정치 사면법안이 지난 11일 밤 상원에서 부결되자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야권은 즉각 정치공세에 나서 하원 사면법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집권 푸어 타이당 의원들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정부와 야권은 상원의원 전원 직접선거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과 고속철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 사업안을 놓고서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개헌안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0일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에 연속 타격을 가했다.
잉락 총리는 내주에는 의회에서 불신임을 제기당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원을 해산하지도 사퇴하지도 않겠다고 거듭 언명했다.
그러나 1998년 당시 교통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뎁 타웅수반은 방콕민주광장에서 지자들을 향해 “잉락이 의회를 해산하거나 사임하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왕이 국가수반인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창조할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같은 정국 혼란으로 외국 투자자들은 태국에 등을 돌리고 있고 바트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경제는 골병이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에만 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15억달러를 인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우려와 맞물려 달러화에 대한 바트가치는 10월에 2.2% 하락했다.
성장률도 속락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은 1.3%에 그쳐 정부 예측기구는 지난 18일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3.8~4.3%를 크게 밑도는 3%로 하향조정됐다. 이 때문에 기준 금리를 2.5%로 유지하고 있는 태국 중앙은행은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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