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태국은 18일 3분기 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면서 ‘미니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이 올해 3%,내년 4.8%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태국 경제를 보는 경제전문가들의 눈이 심상치 않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자에서 태국 경제를 의심하는 4가지 이유를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첫째 태국의 성장은 내수가 아닌 수입수요가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아태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토니 나프테는 내수 침체를 반영하는 만큼 ‘튼튼함이 아닌 취약함’의 조짐이라고 꼬집었다. 태국의 가계소비는 신차 구매 소득공제가 만료되면서 3분기에 1.2% 감소했다. 은행의 개인 대출이 줄고 중앙은행이 가계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함에 따라 당장 소비지출 회복을 기대하는 힘들다고 FT는 지적했다.
둘째, 수출도 속을 들여다보면 썩 좋지 않다. 태국의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3분기 중 18.6% 증가했다. 그런데 이는 전분기에 6% 감소한 데 힘입었다. 게다가 태국의 수출은 2011년 홍수 피해에서 회복한 기업들이 수출을 늘린 덕분이다. 태국의 수출품은 첨단 기술제품이 아닐 뿐더러 세계 수요변화와 생산능력의 제약, 다른 나라의 더 좋은 제품 생산에 취약하다고 FT는 꼬집었다.
셋째, 태국의 경제확장은 정부 지출이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지출은 3분기 중 약 8% 증가했다. 여기에는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가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해 펴고 쌀수매정책도 기여했다.일각에서는 쌀수매정책으로 정부 공식 통계로도 4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초래했는데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 두 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 지출을 구속하는 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투자가 6.5% 감소한 마당에 정부 지출은 성장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요인은 고질인 정쟁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한 과거 부정부패 혐의자들의 사면을 위해 잉락 정부가 제출한 사면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심한 정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당을 지지하는 격렬한 반정부 가두시위는 2010년 근 두 달 동안 태국을 마비시킨 시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은 태국이 중국과 동남아 10개국간 교역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도로와 항만,철도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칼끝 대치정국으로 2조바트 규모의 투자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뿐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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