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시중금리 상승에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KT&G, 하이트진로 등 고배당주로 항상 거론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11월 들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이지만 배당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시중 금리의 상승에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소시에테 제네랄의 글로벌 고배당 종목지수는 2010년 이후부터 올해 5월까지 33% 상승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 수익률을 10%나 상회했다"며 "이는 통상 주가 상승국면에서는 고배당주들이 시장보다 못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글로벌 전반에 공통된 '인위적인'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지난 5월 테이퍼링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반전되기 시작해 5월 이후 고배당지수의 수익률은 시장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이 테이퍼링 우려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과 달리 시중금리는 미국이나 한국 공히 지난 5월 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배당주의 부진은 이로 인해 배당주 수익이 가지는 매력이 반감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이어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치열하지만, 금리의 방향 자체는 위로 설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연말이라는 이유로 고배당 주식들에 열광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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