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심각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선택한 공기업 매각 대상에는 이탈리아의 함정 조선 핀칸티에리사 지분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이탈리아 정부는 120억유로(미화 161억달러)의 재원 조달을 위해 이탈리아의 에너지회사 에니 등과 함께 조선업체 핀칸티에리 (Fincantieri) 지분 40%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최대이자 지중해 지역 최대 조선소인 핀칸티에리는 지난해 각국의 방산 지출삭감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3억9000만유로의 매출액에, 이자세금차감전 이익 1억3700만유로, 순익 1500만유로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1959년 설립된 지중해 지역 퇴대이자 유럽 최대 조선소인 핀칸티에리는 이탈리아의 지난 60여년 동안 얼굴인 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함과 디젤잠수함 살바토레 토다로급 잠수함, 각종 크루즈선을 건조한 조선업체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0일 매각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여 국가부채를 낮추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핀칸티에리는 이탈리아 국내의 조선소에서 군함과 크루즈선을 건조하는 것 외에 2008년 1억2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의 마니토욱 머린 그룹(MMG) 산하의 마리넷 머린 조선소에서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연안전투선(LCS)을 건조하고 있다.
더욱이 핀칸티에리는 2012년 12월에 체결한 계약으로 한국의 조선업체 STX의 석유시추선을 건조하던 10개 조선소도 인수하는 등 해외 확장에 주력해왔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부가 지분을 전량이든 일부든 매각할 경우 이탈리아 정부의 함정 건조 능력과 세계방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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