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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소란, 음악에 '품격'을 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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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소란, 음악에 '품격'을 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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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황제'처럼 마냥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품격이 느껴진다. 이렇게 그 이름과 꼭 어울리는 앨범이 또 있을까. 바로 소란의 정규 2집 '프린스(Pince)' 이야기다.

밴드 소란이 돌아왔다. 정규 앨범으로는 1년6개월 만이다. 이들은 1집에서 보여줬던 재기발랄함은 물론, 음악적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음악 팬들을 만났다. 이정도면 '진화'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소란의 두 번째 앨범은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멤버들은 자신이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말 그대로 '피와 땀'을 쏟았다. 가장 '소란'스러운 음악이지만 그 속에 변화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어쿠스틱 안에서 따뜻하고 달달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여러 시도를 담아내긴 했지만,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쪽에 집중했습니다."(고영배)


소란은 브라스와 스트링 세션을 사용하고, 멤버들의 작곡과 편곡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사운드는 콤팩트하고 드라이하게 디자인했다. 팝과 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법도 여전하다.


타이틀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1집 타이틀 곡 '살 빼지 마요'의 프리퀄이다. 토속적인 입맛의 남자와 도시적인 입맛을 가진 여자가 만나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밴드 소란, 음악에 '품격'을 담다(인터뷰)


'살 빼지 마요'에서 치킨으로 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음식들의 향연으로 혼을 쏙 빼놓는다. 가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느덧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걸린다.


사실 이러한 가사를 탄생시키기까지 소란은 골머리를 앓아야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비롯해 노랫말 속 고급스러운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게다가 가사로 사용하기에 입에 붙는 이름을 사용해야 했다.


"노래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남자들에게 있어선 정말 연애를 해야 맛보는 것들이에요. 아니, 연애를 하시는 분들도 생소하시지 않을까 해요.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 녹음을 마치기 전까지도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먹어보지 못했어요."(서면호)


"전 또 다른 고민이 있어요. 워낙 방대한 음식 이름을 사용하다보니 가사를 외우는 것이 곤욕이거든요. 녹음할 때는 가사를 보지만, 콘서트 때는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 많네요.(웃음)"(고영배)


귓가에서 고영배의 보컬이 흘러나올 때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웃지 못 할 난관(?)이 있었기에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소란에게 더욱 특별하다.


그리고 또 한곡. 앨범 발매 전까지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치열한 타이틀 경합을 벌인 작품이 있다. 바로 '유후(YouWho)'가 그 주인공이다.


밴드 소란, 음악에 '품격'을 담다(인터뷰)


"타이틀 선정을 두고 회사 내에서 다수결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했을 정도였거든요. 3표 정도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타이틀곡이 됐죠. 물론, 투표는 아주 투명했습니다.(웃음)"(편유일)


'유후'는 새내기 커플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노래다. 경쾌한 브라스 사용 등 새로운 시도가 담겨, 어떤 의미에서는 소란의 새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수록곡들에도 소란의 '프린스'에는 멤버들의 손때가 많이 묻어있다. 이들은 단순히 연주와 편곡에 참여하는 것에서 벗어나,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가사를 쓰는 것은 물론, 개성을 담은 자작곡을 수록하기도 했다.


편유일의 '기억'은 이별 후, 남겨진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노래다. 특히 첼로 연주를 가미해 감성을 더했다. 서면호 또한 '작업송'인 '헌터, 운명의 여인을 만나다'로 자신만의 엉뚱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수록곡 '프린스'는 귀에 쏙쏙 꽂히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며, '유어 러브(Your Love)'는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돋보인다. 독특한 송-폼(Song-form)의 곡 '구름의 그림자 위에'도 빼놓을 수 없다.


소심한 남자의 구애를 담은 '혹시 자리 비었나요?'는 소란과 '애증의 관계' 혹은 '환상의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10cm를 은근히 '디스'하는 곡이라 눈길을 끈다. 노래 속에 '아메리카노'를 차용한 것.


밴드 소란, 음악에 '품격'을 담다(인터뷰)


특히 이 곡은 10cm 권정열과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그리고 우주히피 한국인의 참견(?)이 더해져 완성됐다. 소란은 앨범 크레딧 최초로 'Interfere(간섭)'라는 항목을 만들기도 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른 시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란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후반부에 터지는 화려한 스트링은 곡의 웅장함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2집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소란의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소란의 새 앨범은 그들의 '향기'로 가득하다.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알차게 채워준다.


그리고 소란의 '품격'은 현장에서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란은 내달 27일과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2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프린스'를 연다. 멤버들은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알찬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란과 함께 연말을 보내시는 여러분들은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모두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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