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국 삼성카드 부장 등 35명 올해 삼성사회공헌상 수상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결혼비용을 아껴 시각장애인 3명의 개안수술비를 지원한 임직원 등 35명이 올해 '삼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삼성은 2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올해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99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삼성사회공헌상은 삼성의 나눔과 동반성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을 포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자원봉사팀·자원봉사자·사회공헌 프로그램·사회공헌 파트너 등 4개 부문에서 총 35명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100만~5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지급되고 개인 수상자에게는 인사 가점도 준다.
수상자는 1·2차 내부 심사를 거친 후 사회복지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로 결정됐다.
올해 자원봉사팀상은 삼성중공업 '건강지기봉사팀'에게 돌아갔다. 건강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임직원 80명이 2001년부터 거제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수지침·발마사지·뜸·부항 등의 건강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지역 보건소 및 복지단체와 협력해 물리치료와 혈당·혈압 검사 및 치매 예방과 식생활 교육 등 건강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이동 빨래방·주택 수리 등 종합적인 노인복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상은 26년간 봉사와 기부를 실천해 온 김성국 삼성카드 부장이 수상했다. 조금 늦은 나이에 가정을 이룬 김 부장은 1997년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절약한 결혼비용으로 3명의 시각 장애인 개안수술비를 지원했다.
또 그는 첫 아이 출산과 100일, 입학·졸업 등 의미 있는 날마다 지속적으로 후원해 17년간 20여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했다.
최근에는 가족봉사단을 만들어 자녀와 함께 독거노인에게 간식을 만들어 드리고 말벗이 돼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부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밥을 지을 때마다 쌀 한줌씩 떼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걸 보고 나눔을 몸에 익혔던 것처럼 봉사는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중국삼성의 '서부양광'은 중국 서부대개발 정책에 부응하고 교육기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삼성 임직원 및 삼성 지역전문가·대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교육봉사활동이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달간 서부 산간마을 학교에서 영어·음악·미술·역사 등 학습을 지도할 뿐 아니라 한국어 및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사회공헌 파트너상은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게 주어졌다. 이 단체는 2006년 설립된 수원의 48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로 2010년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삼성수원꿈쟁이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예술·체육·과학교실을 열고 재능 있는 어린이는 예체능 꿈나무로 육성해 지역사회에서 호응과 신뢰를 얻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심사평을 통해 "임직원의 지식과 재능을 살린 전문봉사활동과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 내 취약계층의 수요를 파악한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는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삼성은 지역사회와 상생에 앞장서며 글로벌 사회공헌을 확대해 가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우리 사회에서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내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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