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5위 이내가 목표다."
'천재소녀' 리디아 고(16ㆍ뉴질랜드)가 프로 데뷔전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며 "이제부터는 프로답게 더 노력해서 큰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 달러)가 바로 첫 무대다.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신분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지난달 프로로 전향한 '차세대 기대주'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이민을 가 국적은 뉴질랜드다. 스폰서 문제와 올림픽 출전을 놓고 국적에 대해 이견이 많은 까닭이다. "이민한 지 10년이 돼 뉴질랜드에서의 기억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는 리디아 고는 "성격도 뉴질랜드인과 비슷해 국적 역시 뉴질랜드로 선택할 것 같다"며 오히려 자신을 한국인으로 본다는 점에 어색함을 드러냈다.
타이거 우즈나 미셸 위(이상 미국) 등 골프신동들의 데뷔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우즈는 1996년 9월 밀워키오픈에서 공동 60위, 미셸 위는 2005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4위로 마치고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는 수모를 당했다. 렉시 톰슨(미국) 역시 2010년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컷 오프'됐다. 리디아 고는 이에 대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침착하게 플레이해서 일단 '톱 15'에 들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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