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여자오픈 최종일 5언더파 '5타 차 압승', LPGA투어 최초 아마추어 2연패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아마추어의 프로대회 2연패"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또 하나의 새 이정표를 만들었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메이페어골프장(파70ㆍ6403야드)에서 끝난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5타 차의 압도적인 승리(15언더파 265타)를 거뒀다.
리디아 고가 바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2일)을 수립한 선수다. 1969년 조앤 카너(미국) 이후 무려 4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곁들였다. 이번에는 LPGA투어 역사상 6번째 아마추어 우승이자 아마추어의 최초의 대회 2연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LPGA투어의 '대회 2연패' 기록 역시 2010년과 201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청야니(대만) 이후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인 2003년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11살 때 뉴질랜드 여자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일궈내는 등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면서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당시 세계 남녀프로대회 사상 최연소 기록(14세 9개월)으로 우승하면서 골프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LPGA투어에서 2승을 포함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ALPGA투어까지 프로대회에서만 4승째다. 또 프로대회에 처음 출전한 2010년 뉴질랜드여자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24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되지 않은 일관성도 과시하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을 수령할 수 없어 놓친 우승상금만 75만 달러(약 8억원)에 달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30만 달러 역시 2위 카린 이셰(프랑스ㆍ10언더파 270타)에게 돌아갔다. "프로 전향은 대학 진학 후에나 생각해 보겠다"고 하던 리디아 고가 우승 직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이유다. 리디아 고는 "부담이 큰 대회였다"며 "다행히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김인경(25)이 공동 5위(8언더파 272타)로 선전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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