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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에 '안전경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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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그룹이 사장단에게 '안정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 들어 잇단 안전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삼성이 내부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동시에 경영진들의 안전의식도 높이려는 것이다.


삼성은 20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 김동수 전 삼성석유화학 고문을 초빙해 '안전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세계적 화학업체인 듀폰에서 26년간 근무한 김 전 고문은 아시아인 최초로 아태지역 사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서울대 경영대 겸임 교수로 있다.


화약공장으로 출발한 듀폰은 유독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공장 내 생산과정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듀폰의 사업장 내 계단은 난간이 양쪽으로 다 설치돼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계단의 중심부에만 난간이 있지만 듀폰 사업장에는 벽 쪽에도 난간이 있어 오르내릴 때 반드시 짚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듀폰은 이 같은 안전수칙을 임직원들이 생활화해 지키도록 하고 있다.


또 듀폰은 임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한 사고를 이메일로 공유하고 모두가 교훈으로 삼도록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꼭 공장에만 안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듀폰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사고 원인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갑자기 공장이 멈췄는데 규격 외 볼트를 쓴 게 문제였다. 대부분은 새로운 볼트로 교체하고 공장을 가동시킨다. 하지만 듀폰은 '왜(Why)'를 파고든다. 무엇 때문에 부실한 볼트를 쓰게 됐는지를 파악해 시공 담당자의 문제인지 구매시스템상의 문제인지를 규명하고 이를 개선한 다음 공장을 가동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하던 삼성정밀화학 합작회사 SMP 공장에서 규격 외 볼트 사용으로 물탱크가 터진 사고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 사고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끊임없이 안전의식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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