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獨에 중간재 수출..獨수출은 곧 스페인 수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수출 강국' 독일은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질투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가다. 유로 체제의 최대 수혜를 받으며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경상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 세계 무역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 경제장관의 생각은 좀 다른듯 하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사진)은 독일의 수출 증가가 스페인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독일을 옹호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긴도스 장관은 "독일 수출산업의 호황은 스페인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완제품을 수출하고 스페인은 그런 독일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의 수출 증가는 곧 스페인의 수출 증가를 뜻한다고 말했다. 독일이 스페인에서 부품을 수입해 자동차를 조립·수출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긴도스 장관은 "스페인 수출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이고 독일 수출 물량 중 절반은 중간재"라고 설명하며 "독일의 수출이 계속되는 것이 스페인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독일의 경상흑자에 대해 유럽 모든 국가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는 것을 긴도스 장관의 발언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연합(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세계 경제 회복에 과연 기여를 하고 있느냐는 논란이 뜨거웠다.
지난주 EC는 독일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심층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EC는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지 않도록 한 EU 규정을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도 지난달 독일의 경상흑자에 대해 꼬집은 바 있다. 긴도스는 논란이 한창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편에 선 것이다.
그는 최근 스페인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강조하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반박했다.
최근 스페인 디플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긴도스는 디플레는 아니며 물가상승률이 극히 낮을 뿐이라며 이는 경제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가 스페인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듯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스페인의 세제 개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도스는 공공부문을 정비해 상당한 재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도스는 2015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