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페인이 2년만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늘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한 지 9분기(18개월) 만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의 플러스 성장이 부채 위기에 허덕이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유럽집행위원회가 발표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5로 전달 -14.9에서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상무이사는 “스페인의 GDP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유로존 위기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플러스 성장 전환은 수출 분야가 살아난 덕분이라고 스페인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재는 “오늘 발표된 자료는 스페인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는 그는 스페인 경제는 힘겹게 살아나고 있다면서 침체돼 있는 내수 시장이 살아나야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스페인의 2분기 국내수요는 전분기대비 0.3% 줄었다. 정부 지출이 줄어든 탓이다.
같은 날 발표된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를 살펴봐도 유로존 회복세는 힘겨운 수준이다. 유로존의 핵심 문제인 정부 부채는 계속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스페인 정부 부채는 GDP의 92.3%까지 올랐다. 1분기 GDP의 77.6%, 2분기 90.1%에서 급증한 것이다.
그리스 정부부채더 GDP의 169.1%로 유로존 지역에서 가장 급증했다. 유로존의 2분기 부채 규모도 GDP의 93.4%로, 전분기 92.3%와 일년전 89.9% 늘었다. 다만 독일은 국가부채가 일 년 전 GDP의 81.9%에서 79%로 줄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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