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단이 지난 대선 때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리며 국정원과 청와대에 수시로 내용을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20일 전직 사이버사령부 근무자를 면담한 결과 이 같은 증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사령부 530단이 매일 오전 사이버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에게 2~3장 분량의 상황보고서와 1장 분량의 심리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보고 내용은 수시로 국정원과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530단 조직구성에 대해서는 "이모 단장과 박모 운영대장을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며 "국정원과의 협조 채널도 이들이었으며, 국정원의 지시 속에 움직였을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어 "530단 단원들은 사복을 입은 채 다른 팀과 별도로 활동했으며, 서로를 일반 회사에서 쓰이는 직급을 사용해 호칭했다. 다른 팀에서는 530단이 하는 일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 사령관의 경우 기무사와 국정원 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개입받는 것에 반대했다. 결국은 장기간 근무하지 못하고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도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도로 3개월에 1번씩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 사이버사령관도 수시로 불려갔다고 전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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