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유학생들 자발적 움직임…교수 직원들도 동참 ‘인류애’ 실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국의 참상을 지켜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던 필리핀 학생들이 재해민 돕기 모금운동에 나섰다.
전남대에서 수학 중인 필리핀 유학생 8명은 지난 14일 오후부터 모금함을 만들어 외국인 유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절망에 빠진 필리핀을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갑작스런 태풍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집을 잃었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 필리핀 유학생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국에 대한 유학생들의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필리핀 뉴스를 접하자마자 친구들의 가족 안부부터 물었던 중국·미국·말레이시아·터키 등 다른 나라 유학생들은 아낌없이 주머니를 털어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국제협력과, 언어교육원 등으로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한국인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으며 교수·직원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필리핀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며 “대학 캠퍼스에서부터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를 실천, 그것이 진정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행복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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