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개혁·시장 다양화 필요성 역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인도 은행산업에 대한 강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잔 총재는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금융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은행 부문에 대한 개혁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은행들과의 경쟁에서 국유은행들은 더 선전해야한다"며 "특히 국영은행들은 부실채권을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런 부실채권 청산이 은행산업 위축을 위한 마녀사냥 식 조치가 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라잔 총재는 인도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이 낮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규제 완화 의지도 밝혔다. 라잔 총재는 "향후 몇년간 인도 은행계에는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은행들의 설립이 늘고 외국계 은행들의 영업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RBI가 공개한 금융 자유화 방안과 맞물리는 것이다. RBI는 지난 7일 외국계 은행의 인도 내 지점 설립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광범위한 금융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외국계 은행들이 인도에서 영업권을 얻으려면 인도에서 법인으로 등록된 자회사를 통해야하고 은행들이 속한 국가가 인도 은행들에 대한 자국의 영업을 허용하는 국가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그러나 제한에도 불구하고 이번 규제안은 오랫동안 해외 은행들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인도가 상당한 금융시장 개방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FT는 "이번 조치는 1960년대 민간은행의 국유화 조치 이후 가장 광범위한 개혁"이라며 "인도 은행시장 자유화를 위한 의미 있는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라잔 총재는 은행 산업 구조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소매은행과 도매은행, 모바일 금융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존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다양성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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