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보험왕' 탈세 비리 혐의와 관련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해당 지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9일 "다음 주 중 검사 인력을 파견해 대구에 있는 삼성과 교보생명의 해당 지점을 각각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최근 이와 관련해 세무당국에 납입 내역을 통보할 필요가 없는 비과세 보험상품이 불법자금 탈세에 이용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교보생명의 '보험왕'으로 불린 설계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 설계사는 한 해 50억원 이상의 보험계약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점 검사를 통해 고액 보험설계사의 리베이트, 모집 질서, 금전사고 등 불법 영업 행태를 제대로 통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그러나 검사를 설계사 조직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삼성생명만 해도 설계사 인력이 3만5000명에 달하고 업계 전체로는 무려 15만명이 종사하고 있어 여건상 전체를 살핀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지점을 검사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보험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살피는 문제는 추후에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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