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열풍 사라지면서 생·손보사 순이익 12% 줄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즉시연금 열풍이 사라지면서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와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81조3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 난 6조2540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9% 줄어든 48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은 32조8367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장기보험 규모가 늘어난 덕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즉시연금 판매가 올해 들어 부진해지면서 수입보험료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즉시연금 가입금액이 2억원을 넘어설 경우 과세하겠다는 세법개정안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개정안이 발효되기 전 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수입보험료가 급증했다.
보험료가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13 회계연도 상반기 보험사 전체 순이익은 12.1% 줄어든 2조8743억원을 나타냈다.
생보사는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보험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0.7% 역성장했다. 방카채널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1543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8324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락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각각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1조1184억원으로 25.5%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생보와 손보사 모두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규모는 증가했으나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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