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KB금융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이 지분을 인수한 카자흐스탄 은행에 부실 징후를 포착하고 조사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고위 임원은 이달 말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을 방문해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에 대해 현지 금융당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BCC는 국민은행이 지분을 취득한 후 부실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추가 부실 징후마저 감지되자 금감원이 직접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강정원 전 행장 시절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였으나 투자 실패로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강 전 행장은 2010년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취소됐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해 대규모 인사 징계를 실시했지만 이후 국민은행이 BCC를 폐쇄하거나 근원적인 조치를 실시하지 않아 추가 부실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출채권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분식회계 가능성에도 의심을 품을 만한 대목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BCC를 선택했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측은 BCC의 부실 규모가 꽤 크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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