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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파고다]12-②음악 DJ가 있는 낙원동 '추억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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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이미자·패티김 LP판 빼곡히 꽂힌 부스에선 70년대가 살아 있었다


[그 섬, 파고다]12-②음악 DJ가 있는 낙원동 '추억더하기'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추억더하기'에서 음악DJ 장민욱씨가 손님들의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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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맷 먼로의 '워크 어웨이', 가을에 듣기 참 좋은 노래죠. 신청하신 분 누구시죠?"


음악카페 DJ의 부드럽고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회색 베레모를 쓴 할아버지가 슬며시 손을 들자 DJ는 "멋쟁이시네. 모자를 쓰신 분들이 원래 멋져요. 내가 모자 썼다고는 말 못하지만요"라며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낙원동에는 이렇게 1970년대 음악다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추억더하기' 카페가 있다. 그 시대 청춘의 상징이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얼굴이 커다랗게 가게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명찰에 '청춘식'이라고 적힌 옛날식 교복을 입은 할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카페에 들어서자 음악DJ가 틀어주는 감미로운 올드팝이 들렸다.


'추억더하기'는 원래 낙원상가 4층의 실버영화관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다가, 서울시와 하나은행의 후원을 받아 지난 5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양은 도시락 등 식사는 3000원, 커피 등 차 종류는 2000원으로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DJ에게 신청할 수 있는 '음악 감상실'이라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이곳의 음악DJ 장민욱(58)씨가 앉아 있는 작은 룸 안에는 2700여장의 LP판이 벽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곱슬머리를 길게 기른 그는 1976년 영등포에서 음악DJ 생활을 시작해 노량진, 가리봉동 등을 거쳐 4년 전 낙원동에 터를 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쉴 새 없이 LP판이 돌아가는 턴테이블 옆에는 신청곡이 적힌 메모지가 여러 장 포개져 있었다. 장씨는 "신청곡의 70%는 어르신들이 20, 30대 때 들었던 추억의 팝송이고 그 외에는 배호, 이미자, 패티김 등 국내 유명가수가 부른 가요"라며 "정통 트로트 음악을 찾는 분은 거의 없다.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 더 절절하고 감동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사를 일일이 스크랩해 멘트에 활용하고 있었다. 이날은 조용필, 구봉서, 패티김 등 연예인들의 은관문화훈장 수상 보도와 노인 무임승차 축소 논란에 대한 기사를 소개해 손님들과 공유했다. 그가 장수 DJ로 사랑받는 비결인 듯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어르신들 중에는 직접 지은 시나 사연을 보내 낭독을 부탁하는 '적극 참여형'도 많다고 전했다.


테이블 15개의 작은 가게 안에는 10여 명의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친구와 대화 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신청곡을 적는 데 열중하는 할아버지, 학창시절 '미팅' 느낌을 내는 듯한 노년의 무리까지 그 모습도 다양했다. 김대영 '추억더하기' 실장(37)은 "날이 쌀쌀해지니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며 "장사한다고 보면 안 된다. 어르신들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손님뿐만 아니라 홀 서빙을 맡은 4명의 직원들도 모두 65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교복 명찰에 적힌 대로 자신을 '청춘식'이라고 불러달라는 할아버지(73)는 "우리처럼 퇴직한 사람들은 집에서 시간 때우는 게 전부잖아. 이렇게 같은 또래끼리 얘기 나누고 일까지 할 수 있어서 좋지"라고 말했다. "일하기 힘에 부치진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할아버지의 답. "힘닿는 데까지 하는 거지, 뭐. 즐거워야 하지 아니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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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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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부금 감당 못 해 車헐값에"… LH 발주현장도 임금체불[건설위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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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발주 현장도 건설업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불법 재하도급 관행 등을 막지 못해 건설 근로자들을 생활고로 내모는 것은 민간 건설사 사업장과 다르지 않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부산명지지구 폐기물 운반·처리 사업장에서 덤프트럭 기사 20여명이 약 7억9000만원의 건설기계 대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한 임금이다. 일부 기사들은 할부금을 감당하지 못 해 차량을 헐값에 처분

  • 25.07.2907:00
    "하루 늦었다고 830억 떠안아"… '돈줄'인줄 알았는데 '덫줄'된 PF
    "하루 늦었다고 830억 떠안아"… '돈줄'인줄 알았는데 '덫줄'된 PF

    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기형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구조에서 비롯된다. 금융기관(자금 지원), 시행사(사업 기획), 시공사(건설)는 PF를 통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하고 이익을 나눠 갖는다. 그런데 사업 리스크는 시공사에 집중이 돼 있다. 시행사가 넘어져도 시공사가 책임져야 하고 금융기관의 투자 실패의 책임도 시공사에 돌아간다. 책임준공제를 시작하면서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누적 부담까지

  • 25.07.2907:00
    다주택자 규제 완화 '극약처방'해야 지방 부동산 회복
    다주택자 규제 완화 '극약처방'해야 지방 부동산 회복

    "건설업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한다. 분양 시장에 사람이 모이면 건설사는 실적을 확보한다. 건설사에 돈이 돌면 금융권의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자금을 확보한 건설사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나서게 되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한다. 하도급 업체부터 일용직 근로자까지 먹거리를 확보하게 되면 소비가 일어나고 나라 경제에 힘이 된다." 건설업계가 말하

  • 25.07.2814:59
    멈춰선 공사장…생활고에 매몰된 노동자들
    멈춰선 공사장…생활고에 매몰된 노동자들

    무너진 일용직의 삶 오전 10시, 공사 현장은 적막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2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한창 일할 시간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바닥에는 하얀 방수 덮개가 곳곳에 널브러진 자재 더미들을 감싸고 있었고 빛바랜 '추락주의' 현수막 아래에는 안전조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20층 아파트 사이

  • 25.07.2807:30
    전대미문 최악의 건설 경기…구조 바꿀 대책 세워야 '성장률' 회복도 가능
    전대미문 최악의 건설 경기…구조 바꿀 대책 세워야 '성장률' 회복도 가능

    건설산업에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쳤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건설사 3~4곳이 "부도 직전"이라는 이야기가 지역마다 들린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신동아 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폐업을 신고한 종합 건설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326곳에 달한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이번 위기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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