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생우 직접 구매방식으로 가격 낮추기 나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마트에서 한우 매출이 닭고기 매출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 소고기는 가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한우 매출은 10% 가량 증가한 반면 수입 소고기는 매출은 20% 가까이 줄었다.
수입 소고기 판매감소는 가격 상승 때문인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호주산불고기 (냉장/100g)'의 소매가격은 32.7% 올랐다. 이 품목의 2011년도 연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에 비해 15.2% 가량 상승 후 7.9%(2012년), 4.8%(2013년) 각각 올랐다.
이는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소고기를 찾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호주의 중국에 대한 소고기 수출량은 7만7000여t으로 전년보다 1883.9% 늘며 일본, 미국에 이은 호주의 세 번째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수요 증가로 수입 소고기 가격이 상승하자 롯데마트는 기존 대형 소고기 가공업자인 패커(Packer)의 역할을 축소하고 생우(生牛)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수입 소고기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연간 8만5000두의 소를 키우는 호주 퀸즐랜드주 농장과 직접 계약해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척아이롤, 부채살, 안창살 등 구이류와 갈비 위주로 들여오고 비선호 부위에 대한 재고 부담은 '농장-수입 전문 업체-롯데마트 간 공동 소싱'으로 극복했다.
호주 농장은 호주 내수 선호 부위인 등심, 안심, 채끝 등 로인(Loin) 부위를, 수입 전문 업체는 식자재 선호 부위인 양지, 홍두깨 등을 가져가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 부담을 낮췄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공동 소싱을 통한 농장 직거래를 통해 기존보다 원가를 10% 가량 절감했으며, 연간 6000두 가량의 농장 직거래 소고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롯데마트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1200두 규모로 '농장 직거래 호주산 청정우' 할인 행사를 진행해 호주산 소고기를 최대 40% 가량 할인해 판매한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대형 패커 위주의 수입육 시장에서 농장과의 직접거래 방식은 유통업체 최초의 시도"라며 "미국,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농장 직접 거래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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