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진 가격ㆍ대형 판촉에 방사능 공포로 축산물 소비 늘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마트가 올해 11월까지 축산물 매출을 살펴본 결과, 한우 매출이 닭고기(계육+계란)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 한우가 닭고기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롯데마트에서 한우 매출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닭고기보다 앞섰으나, 2008년부터는 닭고기 매출이 급증해 흐름이 역전됐었다. 하지만 올해 11월 현재까지 매출은 한우가 51%, 닭고기가 49%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한우와 닭고기 매출이 역전된 것은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 돼지고기, 닭고기 못지 않게 대중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 한우 가격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예년보다 10% 가량 싸진 반면 닭고기는 사육 두수가 감소하며 시세가 10% 가량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축산물 소비자 가격에 따르면 '한우 1등급 등심(100g)'은 2008년 6288원에서 올해 6083원으로 하락했지만 '생닭(1kg)'은 2008년 4258원에서 올해 5982원으로 상승했다.
한우협회와 대형마트 업계가 소비 촉진 행사에 적극 나선 것도 한우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해 두 달에 한번 꼴로 진행하던 대형마트의 소비 촉진행사는 올해 한 달에 한번 꼴로 늘었다. 실제 한우데이(11/1)에 롯데마트 매장에서 이틀간 판매한 한우 매출은 100억원 어치로 롯데마트의 연간 한우 판매액(800억원)의 12~13%에 달한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체 수요로 축산물 소비가 증가한 것도 요인이다. 롯데마트의 올해 10월까지 실적에서 수산물 매출은 15% 감소한 반면, 한우 매출은 10% 가량 증가했다.
한편,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4년까지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이었으나 웰빙 열풍으로 닭 가슴살 소비가 늘면서 2005년부터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순으로 순위가 변동됐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