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 M&A 시도 권모 사장, 지난 금요일 구속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은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S투자자문 권모 사장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M&A를 빙자한 주가조작 사범이 적발된 사례는 합수단으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합수단 및 업계에 따르면 권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팀스와 피씨디렉트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주가를 조작,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지난해 팀스의 지분을 대거 매집해 대주주가 된 후 M&A 기대감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자 지분을 처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팀스에서 성공을 거둔 후 올해는 3월부터 피씨디렉트 지분을 매집,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현 경영진을 압박했다. 권씨 측의 지분 매집과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피씨디렉트 주가는 지난 3월 3000원대에서 5월 하순 1만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씨 측이 시도한 감사선임안 및 정관변경 등의 시도가 모두 실패하고, 경영권 장악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다시 M&A 시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 급락으로 M&A 기대감을 믿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뿐 아니라 회사 측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피씨디렉트 고위 관계자는 "1년 내내 적대적 M&A에 시달리다 보니 회사의 경영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주 권씨를 체포해 15일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패스트트랙은 압수수색이나 신병확보 등 조기개입이 필요한 증권범죄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사전 조사를 거쳐 검찰이 신속히 수사하는 제도를 말한다.
검찰은 필요하면 한 차례 구속기한을 연장한 뒤 늦어도 다음 달 초 권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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