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언더파 '6타 차 대승', 미국과 유럽 모두 '플레이오프 챔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상 초유의 미국과 유럽 양대 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
바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다. 17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무려 8언더파를 보태 2위와 6타 차의 대승(25언더파 263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133만 달러(14억1000만원), '레이스 투 두바이'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챙겼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1, 3, 5, 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내며 거침없는 우승 진군이 이어졌다. 후반 12, 14번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에 붙이는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확실한 팬 서비스까지 곁들였다. 매 라운드 90%를 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25언더파는 이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스텐손은 이로서 양대 리그 투어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해 '128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살면서 E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선수다. 이번 무대가 사실상 홈그라운드였던 셈이다.
'제2의 고향'에서 확실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의미도 더했다. 2007년 액센추어매치플레이와 2009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빅 매치에서 우승하며 월드스타로 떠올랐다가 2010년 후원사와의 법정 소송에 이어 드라이버 입스, 바이러스성 폐렴 등 건강 문제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랭킹 230위까지 추락했다. 스텐손은 "올해는 정말 꿈만 같은 시즌이었다"며 "내년에는 메이저 우승을 더하면 좋겠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2위(19언더파 269타), 지난주 터키시에어라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빅토르 뒤뷔송(프랑스)이 3위(17언더파 271타)를 차지했다. 파이널 시리즈 랭킹 4위로 출발한 폴터는 특히 6타를 줄이며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디펜딩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톱 5' 진입에 만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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