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시리즈 4차전' 2라운드서 1타 차 선두로, 카니사레스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막의 왕자'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드디어 선두로 올라섰다.
15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1타 차 선두(12언더파 132타)다. 전날 선두 알레한드로 카니사레스(스페인)가 5타를 줄였지만 2위(11언더파 133타)로 밀려났다.
스텐손은 이날 버디만 8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틀 연속 단 한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이 불을 뿜었고, 27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짠물퍼팅'이 가세했다.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해 이번에는 유럽의 '플레이오프 챔프'에 도전하고 있는 시점이다.
2012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과 유럽의 '동시 상금왕'에 등극했지만 아직은 양대 리그 플레이오프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없다. 현재 랭킹 1위(237만9000포인트)를 지키고 있어 '9부 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랭킹 2위 저스틴 로즈와 4위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가 나란히 공동 5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해 막판 역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매킬로이 역시 14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9위(6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타이틀방어를 꿈꾸고 있다. 연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코스에서 응원전을 펼치면서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산탄총처럼 흩어지던 드라이브 샷이 11차례나 페어웨이를 지켰고, 그린적중률 83%로 아이언 샷도 나쁘지 않다. 32개의 퍼팅으로 다만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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